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극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을 볼 계획은 전혀 없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로 유명하지만, 저나 아이 모두 그다지 좋아하는 그림체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관람평이 좋아서 볼까 하고 잠깐 고민하기는 했지만, 아이와 신랑이 단호히 거절해서 아예 생각을 접어었는데요. 최근 아이가 유튜브로 추천 영상을 접하더니 갑자기 흥미가 생겼는지 보러 가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예매를 하고 주말 극장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1.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기본 정보
- 개봉: 2026년 9월 30일
- 등급: 전체 관람가
- 러닝타임: 99분
- 원작: 만화 '먼작귀' (나가노)
2. 롯데 시네마 방문 & 초코 팝콘 솔직 후기
저희가 방문한 곳은 집 근처에 위치한 크지 않은 규모의 롯데 시네마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영화관이었는데, 영화 관람료가 많이 올랐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그래도 네이버페이 할인을 받아서 3인 3만 원으로 사전 예약 결제를 했습니다.
현장에서 팝콘과 음료를 구매했는데, 팝콘은 아이의 선택으로 '초코 팝콘'을 구매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부부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평소 오리지널(기본)을 가장 선호하는 편이긴 해도 어니언, 카라멜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초코 팝콘은 개인적인 입맛 기준으로는 강력 비추천입니다. 기본 팝콘 취향이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3. 초반 1시간의 지루함, 그리고 신랑의 숙면
영화의 러닝 타임은 99분이지만 광고 시간 포함해서 1시간 50분(110분) 정도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1시간 동안은 지루해서 졸음을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옆을 보니 신랑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아이도 그저 그런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 감상으로는 특유의 B급 감성과 병맛 개그 요소가 있긴 했지만, 초반에는 과연 이 영화를 끝까지 참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4. 중반 이후의 반전과 몰입감
하지만 영화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며 스토리의 몰입도가 올라갔습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처럼 영화가 끝났을 때는 "어?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어린이용 애니매이션이나 도파민 충족을 느낄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관람이 끝난 후 생각을 하게 만드는 조금은 철학적인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5.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일까? 뜻밖의 철학적 애니
영화를 보고 나오며 머릿속에 맴돌았던 질문은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일까?"였습니다.
특히 아이가 저에게 누구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을 때는 선뜻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상황과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습니다.
반면, 확실한 T(이성형) 성향인 신랑과 딸아이의 반응은 똑같았습니다.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당연히 인어를 먹은 쪽이 잘못했지"라고 한번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F(감성형)인 저와 T인 두 부녀의 시각 차이를 보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6. 총평: 잔혹동화 같다는 후기, 아이와 함께 볼 만할까?
관람 전에는 "전체 관람가라고 하기에는 아이들이 보기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잔혹동화 같다"라는 후기들이 있어서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직접 보고 온 주관적인 총평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극적인 재미는 부족함: 도파민이 터지는 대규모 액션이나 흥미진진한 스펙터클적인 요소는 없습니다.
- B급 감성과 병맛 개그: 가볍게 웃을 수 있는 특유의 코미디 요소가 기본 베이스로 깔려 있습니다.
- 깊은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 인물들의 선택과 윤리적 고민에 대해 가만히 되씹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 잔혹동화 요소: 단순히 무서운 장면이 있어서가 아닌,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잔혹동화와 닮아 있습니다.
아이의 관람 한줄 평: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버린 영화
초반의 지루함만 조금 참으신다면, 극장을 나설 때 가족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고민 중이신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본 포스팅은 직접 영화를 구매, 관람 후 작성한 주관적인 관람 후기입니다.